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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환경 글로벌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의 구조적 전환과 주요국별 대응 전략

  • 관리자 (irsglobal1)
  • 2026-04-17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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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시장은 유례없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이는 전 세계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전통적인 화석 연료 기반의 중앙 집중형 전력 체계는 지리적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극단적인 기상 이변은 인프라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상시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탄소 중립이라는 환경적 목표를 넘어, 연료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인 해결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산은 전력망의 유연성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간헐성 문제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 바로 에너지 저장 장치(ESS)이다.

ESS는 전력의 수급 불균형을 조절하여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의 출력 제어를 최소화함으로써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2024년 이후 글로벌 ESS 시장은 단순한 보조 장치에서 벗어나 전력 인프라의 중추적인 구성 요소로 재정의되고 있으며, 주요국들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과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컨설팅 업체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4년과 202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전 세계적으로 73GW의 신규 용량이 설치된 데 이어, 2025년에는 연간 설치량 100GW를 돌파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며 106GW의 추가 용량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3% 성장한 수치로, 글로벌 에너지 저장 역량이 새로운 차원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누적 용량은 약 270GW/630GWh에 달하며, 향후 10년 내에 약 12배가 성장하여 2034년에는 1,545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량 규모

자료 : 우드맥켄지(https://www.woodmac.com/news/)

 

이러한 성장의 주된 동력은 유틸리티급(전력망 규모) 프로젝트이다. 2025년 전체 설치량의 약 82%가 대규모 전력망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연계, 그리드 서비스, 그리고 정부 주도의 대규모 조달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결과이다. 특히 유틸리티급 시스템의 평균 지속 시간은 글로벌 기준 약 2.5시간에 도달했으며, 칠레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특정 시장에서는 3~4시간 이상의 프로젝트가 보편화되고 있다.

 

중국: 공급망 지배력과 정책적 강제력 기반의 독주

 

중국은 2025년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 5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리더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중앙 정부의 강력한 목표 설정과 각 성() 정부의 공격적인 이행 정책이 맞물린 결과이다. 145개년 계획에 따라 중국은 2030년까지 100GWESS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다수의 성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건설 시 일정 비율(10~20%)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또 다른 강점은 수직 계열화된 배터리 공급망에서 나오는 가격 경쟁력이다. 2024년 기준 중국의 ESS 턴키 시스템 비용은 전년 대비 43% 하락한 kWh115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최저 kWh36달러의 셀 가격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는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공정의 고도화와 과잉 공급 상태인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빅 셀(Big Cell)' 경쟁을 통해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CATL, EVE Energy 등은 500Ah 이상의 대용량 LFP 셀을 양산하며 컨테이너당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부품 수를 줄여 비용을 추가 절감하고 있다. 비록 2026년부터 재생에너지-ESS 결합 의무 규정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미 형성된 규모의 경제와 기술적 성숙도는 향후 10년간 중국이 글로벌 신규 설치량의 약 50%를 지속적으로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시장의 복원력

 

미국은 2025년 전년 대비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시장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2024년 한 해에만 약 10.3GW의 유틸리티급 배터리 저장 장치(BESS)가 설치되었으며, 2025년에는 이보다 약 80% 증가한 18GW 이상의 설치가 예상된다. 미국의 이러한 성장은 연방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인한다.

 

IRA는 독립형 ESS에 대해 최대 30%의 투자세액공제(ITC)를 제공하며, 국내 콘텐츠 사용 시 추가 10%, 에너지 커뮤니티 입지 시 추가 10% 등 보너스 혜택을 합산할 경우 최대 50~70%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2024년 말부터 세액공제 체계가 '기술 중립적(Technology-neutral)'으로 전환되면서 특정 기술에 국한되지 않는 포괄적 지원이 가능해져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2024년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공화당 정권의 집권으로 IRA의 폐지나 축소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으나, 실제 대규모 ESS 투자가 이루어지는 지역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자국 내 제조 시설 확충이라는 기조를 고려할 때 전면 폐지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2026년부터 28.4%로 대폭 인상하기로 한 결정은 한국 등 비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유틸리티 중심의 재편

 

유럽 ESS 시장은 2024년의 일시적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2025년 전년 대비 45%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EU 내 신규 설치된 용량은 27.1GWh이며, 누적 운영 용량은 77.3GWh에 도달했다. 유럽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독일과 이탈리아 중심의 가정용 저장 장치 시장에서 대규모 유틸리티급 시장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신규 설치량의 55%를 유틸리티급 시스템이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산형 시스템을 앞질렀다.

 

유럽 각국은 파격적인 보조금과 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MACSE 메커니즘을 도입하여 15년간의 운영 보조금을 제공하는 10GWh 규모의 경매를 실시했으며, 이는 kWh당 약 13,000유로의 프리미엄을 포함한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침투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대규모 ESS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불가리아와 네덜란드 등 동유럽 및 북유럽 국가들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 MACSE 기반 15년 운영 보조금 제공 (202510GWh 경매) / 유럽 내 유틸리티 성장 리더

네덜란드 : 그리드 정체 해소를 위해 1억 유로의 보조금 할당

리투아니아 : 2025년 기업용 110MWh 구축 위해 1,800만 유로 지원

폴란드 : 40억 즈워티(8.8억 유로) 규모의 펀드 조성 (국산화율 60% 조건)

스웨덴 : 가정용 배터리 설치 시 50% 세액 공제 제공

 

 

[2026년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관련 기술, 시장 동향과 사업 전망] 보고서 상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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