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봇 휴머노이드 경쟁에서 중국 Unitree가 앞서가는 이유
- 관리자 (irsglobal1)
- 2026-07-16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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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exawizards.com/column/ai-trend/news-06-14-2026/
이른바 휴머노이드의 경쟁이라고 하면 미국 테슬라(Tesla)의 '옵티머스(Optimus)'나 미국 피규어(Figure),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이름이 떠오르기 쉽다. 생성형 AI의 진화와 결합된다면 로봇이 공장이나 창고에서 인간의 업무를 담당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그러한 기대감 때문에 미국 기업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및 AI 인프라 분석으로 알려진 미국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다른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다.
세미애널리시스가 2026년 6월 8일에 공개한 기사 'China's Unitree Will Dominate Global Robotics'는 유니트리를 '새로운 중국 하드웨어 거인'의 탄생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상징으로서 기사 서두에 배치된 것이 '수 주 이내에 1만 번째 휴머노이드를 출하할 전망'이라는 문장이다. 서구권 기업들이 아직 시제품 단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양산의 규모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름을 단번에 보여준다.
주장은 꽤 명쾌하다. 유니트리의 강점은 단순히 로봇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에 있지 않다.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넓히고, 양산을 통해 개량을 거듭한다. 이러한 선순환이 동사를 휴머노이드 시장의 유력 기업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영 지표도 이러한 기세를 뒷받침한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매출을 전년 대비 3배 성장시켰고, 총이익률 약 60%에 달하는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AI 관련 연구개발에 약 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준비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휴머노이드를 판매하면서 이 정도의 이익률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사의 강력한 원가 구조가 드러난다.
사족 보행에서 시작된 회사
유니트리는 본래 사족 보행 로봇 회사였다. 창업자인 왕싱싱(Wang Xingxing)은 원래 중국의 드론 대기업 DJI의 직원이었다. 2016년 석사 학위 논문으로 저가형 사족 보행 로봇 'XDog'을 개발한 것이 출발점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설립한 회사가 유니트리다.
사족 보행 로봇의 가격 추이를 보면, 동사의 전략을 잘 이해할 수 있다. 2018년에 출시한 '라이카고(Laikago)'는 4만 5,000달러, 2020년 'A1'은 1만 5,000달러, 2021년 'Go1'은 2,700달러부터 시작했다. 현재 판매 중인 'Go2'는 지역과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약 1,600~2,800달러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입문용 모델의 가격이 6년 만에 94~96% 하락했다고 설명한다.
<그림> 유니트리의 'Go2'
이러한 가격 인하는 큰 의미를 지닌다. 로봇이 일부 대기업이나 연구 기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학 연구실이나 개인 취미 공학자들도 손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니트리는 이렇게 형성된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렸고, 실제 기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부품, 제어, 공급망, 생산 공정을 고도화해 왔다.
BYD나 DJI와 동일한 전략
세미애널리시스가 유니트리를 중국의 전기차 대기업 BYD나 드론 대기업 DJI에 비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BYD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내재화했다. DJI는 드론의 비행 제어 장치를 내재화했다. 두 기업 모두 제품군 중 가장 비싸고 다루기 힘든 부품을 자체 기술로 다듬어 가격 인하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낸 기업들이다.
유니트리의 경우, 그 핵심 부품은 액추에이터(Actuator)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 부품이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부품 원가(BOM)의 50~70%를 액추에이터가 차지한다. 즉, 이 부품을 얼마나 저렴하고 강력하며 양산하기 쉽게 만드느냐가 로봇 전체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
초기에는 '쓸모없는' 로봇이었음
물론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가 처음부터 실용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초기 모델인 'G1'이 아직 상당히 미성숙했다고 솔직하게 서술했다. 팔을 편 상태에서는 2리터 페트병 정도 무게인 2kg의 짐을 수 초 동안 들고 있는 것이 한계였다. 팔을 굽힌 상태에서도 2~3kg 무게를 2~3분 동안 들고 있으면 모터가 과열되어 냉각이 필요했다. 게다가 한 번 과열되면 원래 상태로 복귀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세미애널리시스는 "5분 일하고 남은 시간은 냉각에 써야 한다면 결코 생산적인 로봇이라 부를 수 없다"라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래서는 실제 노동력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문제의 중심에는 유니트리가 채택한 QDD, 즉 準다이렉트 드라이브(Quasi-Direct Drive) 방식의 관절 메커니즘이 있었다. 이는 기존의 비싸고 복잡한 로봇 관절에 비해 저렴하고 단순하며 양산하기 쉽다. 반면, 모터에 부하가 걸리기 쉽고 열이 많이 발생하는 약점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유니트리는 이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량해 왔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모터 자기 설계 재검토, 구리선 밀집 권선 기법 적용, 냉각 구조 개선 등을 통해 현재 G1은 팔을 굽힌 상태에서 5kg의 짐을 10~15분가량 운반할 수 있게 되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과거 대비 가지중은 약 2배, 작업 시간은 약 5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량을 통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는 연구용 실험기 수준에서 벗어나 제한적이나마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로봇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유니트리의 행보를 DJI의 초기 드론에 비유한다.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는 대신, 연구자와 취미 공학자가 살 수 있는 가격대로 시장에 진입하여 판매량을 늘리고 세대를 거듭하며 용도를 넓혀가는 전략이다.
이미 일부 현장에 투입
실제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는 이미 일부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연구 및 취미 용도 외에도 2025년 시점에 최대 250대 수준의 유니트리제 휴머노이드가 산업용 시험 도입 및 실운영에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적용 분야는 당장 고난도 작업이 아니다. 창고나 물류 현장에서 가벼운 상자나 토트백을 운반하는 수준의 작업이다. 완전 자율 구동이 아닌 원격 조작으로 제어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세미애널리시스는 특정 조건 하에서는 인간의 시간당 임금인 30달러를 밑도는 경제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시산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이미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Nvidia), 애플(Apple), 메타(Meta)가 각각 수백 대 규모로 G1을 구매했으며, 휴머노이드 AI 연구의 주력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유니트리를 둘러싼 중국 내 저변도 탄탄하여, 현재 중국 국내에만 약 200개의 휴머노이드 기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가 되는 원가 구조
유니트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세미애널리시스의 분석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최근 12~18개월 사이 휴머노이드의 세전 가격을 5만 달러 이상에서 2만 7,300달러까지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력 모델인 G1에서 67%의 총이익률을 확보했다. 일부 딜에서는 2만 달러를 밑도는 가격을 제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품 원가는 세계 최저 수준인 8,976달러로 추정된다. 저렴함의 원천이 출혈 경쟁이 아닌 구조 자체에 있는 셈이다.
아직 '완성형'은 아님
물론 유니트리가 곧바로 인간의 일자리를 전면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G1의 팔은 여전히 힘이 부족하고 섬세한 수작업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안전 설계, 창고 관리 시스템과의 연동, 자율 제어 등 실용화에 필요한 기술적 레이어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현장 운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안전 설계를 깊이 있게 구축하고 있는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같은 기업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림> 유니트리의 'R1'
그럼에도 유니트리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는 휴머노이드 경쟁이 단순히 AI 모델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로봇에게는 똑똑한 두뇌뿐만 아니라 저렴하고 튼튼하며 양산 가능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AI를 탑재하더라도 관절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열이 발생해 쉽게 멈춰 서거나, 양산할 수 없고, 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대중화될 수 없다.
중국에는 전기차, 드론, 모터, 기어, 배터리 등을 아우르는 두터운 제조업 공급망이 존재한다. 시제품을 짧은 주기로 제작하고, 부품을 저렴하게 조달하며, 설계 변경 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유니트리는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며 연구용 로봇에서 경작업 실용 영역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세미애널리시스의 기사를 읽어보면 휴머노이드 경쟁의 주인공이 반드시 가장 화려한 시연을 보여주는 기업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AI의 똑똑함뿐만 아니라 관절을 얼마나 저렴하고 강하며 빠르게 개량할 수 있는지 여부일지도 모른다. 그 수수하지만 중요한 경쟁에서 중국의 유니트리가 앞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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